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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순대국집

📌   위치 : 서울 강서구 방화동로 23

               공항시장역에서 60m (도보 1분) 

               송정역에서 335m (도보 5분)

⌚   영업시간 : 매일 06:00 - 10:00 (매월 1,3번째 월요일 휴무)

🚗   주차 : 없음 (꿀팁 : 근처 관문회관 민영 주차장 10분 당 천원)

👨‍👩‍👧‍👦 추천 : 찐친이랑 찐하게 소주 한 잔 / 내장 흡입하고 싶을 때 / 혼밥혼술 

여러분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흔히들 여자는 떡볶이, 마라탕을 남자는 제육볶음과 돈까스를 많이 언급하곤 하죠. 저의 소울푸드는 순댓국입니다. 제가 얼마나 순댓국을 좋아하냐면, 17살에 순댓국을 처음 먹어본 이후, 대학 생활의 주식이 순댓국이었습니다. 직장인이 되어 업무적으로 식사할 때, 무엇을 먹고 싶냐고 하면 순댓국을 이야기합니다.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무조건 그 여행지의 순댓국 맛집을 검색해보고 안갈지언정 알아둡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술집은 '첫번째순대국' 입니다. 이 집은 서울에서 국내 항공 여행의 시작과 끝은 김포공항 근처에 있습니다. 9호선 공항시장역과 가깝고, 5호선 송정역과 꽤 가깝습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공항칼국수 입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포스팅 예정입니다.

길 건너에서 바라본 첫번째순대국집의 외관입니다. 사장님이 플렌테리아에 관심이 많은지 외관의 절반이 식물입니다. 노포 맛집 감성이랑 잘 어울리는 외관입니다. 

메뉴판입니다. 오늘 먹어볼 안주는 곱창순대국(11,000원)입니다. 곱창이 왕창 들어있습니다. 

여러분, 여의도나 광화문의 화목순대국을 아시나요?  원래는 유재석 순대국이라고 하여 알 만한 사람들만 알던 집이었는데, 몇 년 전 성시경님이 먹을텐데를 촬영한 후, 웨이팅 없이는 못먹게 된 집입니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저도 정말 좋아하던 집이었는데요. 화목순대국의 내장탕에 버금가는 맛입니다. 버금간다는 표현보다도 정말 손색 없습니다. 

메뉴를 시키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후추, 소금, 새우젓이 있습니다. 새우젓은 고춧가루와 고추로 간이 되어있어서, 국물 간을 맞추거나 수육과 막창에 감칠맛을 더합니다. 

메뉴가 나올 때 내어주시는 기본찬입니다. 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가 먹을만합니다. 정말 신선한 양파는 사과와 같은 단 맛이 납니다. 장사가 잘 되고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양파와 고추가 매우 신선합니다. 

요즘에 보기 힘든 옛날 달력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댁에서 봤던 1일 1장 달력입니다.

(이제 보니 내가 방문한 날은 9월 4일이었다는 점..)

곱창순대국이 나왔습니다. 국물은 가마솥에서 우려낸 뽀얀 사골 베이스입니다. 국 안을 퍼올리면 엄청난 양의 양념장(다데기)이 나타납니다. 양념장을 국물에 풀면 우리가 아는 빨간 국물이 됩니다. 다만 양념장을 풀었다고 국물에 간이 되지 않습니다. 감칠맛을 더하는 용도기 때문입니다. 싱겁게 먹는걸 좋아하는 저는 국물이 짜지 않게 나와서 좋습니다. 간은 소금 혹은 새우젓으로 합니다. 깔끔한 맛을 원하면 소금, 보다 구수하고 진한 맛을 원하면 새우젓입니다. 

곱창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곱창의 양을 설명드리자면, 야채곱창집에서 2인분 시켰을 때 들어있는 곱창 양이 이 1인분 뚝배기 하나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장을 흡입하고 싶으면 야채곱창보다는 이 집을 추천합니다. 혹시나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선한 곱창에 깔끔한 손질을 더해서인지 정말 잡내를 잘 잡아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평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경이었습니다. 자리는 90% 이상 만석이었고, 놀랍게도 저 빼고 모든 테이블에 소주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제 또래로 보이는 30대 여성 두 분부터, 데이트, 친구모임, 회사 동료로 보이는 테이블, 혼밥혼술 손님들까지 전부 소주 몇 병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전날 과음 회식의 여파로 밥만 먹었습니다만 '이모님 여기 처음처럼이요'가 턱까지 올라왔다가 참았습니다.  

 

이 집은 수육이 기가 막힙니다. 입안은 물론, 온몸을 감싸는 풍미와 담백함은 프렌차이즈 순댓국집이 절대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 비결은 직접 육수와 고기를 삶아내기 때문이죠. 왼쪽에 보이는 것은 막창수육입니다. 잡내 1도 없고 담백하고 쫄깃한 최고의 별미 술안주입니다. 따로따로 시킬 수도 있지만 저렇게 반반 한접시(22,000원)를 시킬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저번에 고등학교 동창과 방문했을 때 찍어뒀던 사진입니다. 둘이 오면 머리고기&막창 1접시와 국물 1개 시켜서 나눠먹으면 딱 좋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이 집이 화목순대국에 비해 왜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입지 때문일겁니다. 만약 이 집을 여의도 한 복판에 가져다 두었다면 더 유명해졌을 것입니다. 조만간 김포공항 근처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 근처도 천지개벽하여 직장인들이 더 많아지면 아마 꽤 유명해질 것입니다. 나만 아는 맛집을 응원하지만, 그 집이 너무 유명해져서 전국민(?)에게 빼앗기는 경험은 별로입니다. 이 집은 여의도 화목순대국, 봉천동 순대이모카세, 청량리 고향집 등에 이어 순댓국 맛집 계보에 들 것을 예상해봅니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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